2015년 10월 25일 일요일

그런 무식한 정치인이 과연 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

지금처럼 투표권 행사나 정당 경쟁 기구가 적절히 작동하지 않는 때 이런 학계 원로의 회초리가 필요한 것 같다. 시원한 회초리!!! 학계원로들이 가끔 헛소리해서 설상가상이 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아래 기사는 너무나 현실을 꽤 뚫는 시원한 회초리로 들린다. 정치적 의도 없이 객관적으로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원로들이 많아져서 가끔씩 이런 얘기를 해주어야 정치인도 투표자들도 정신을 차릴 것 같다.

아래 한겨레기사 내용에 덧붙이자면 김무성은 저자들이 주체사상을 설파할 감추어진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고 하는 연합뉴스 보도도 있다.

연합뉴스기사
 "여러분의 자녀들이 배우는 중고교 역사교과서를 보라. 교과서에는 '악마의 발톱'을 교묘하게 숨겼지만 선생님들이 보는 교사용 지도서에는 좌편향으로 만들어졌다. 검정도 안거친다"며 "김일성 주체사상을 좋은 것이라고 가르친다"고 주장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0/05/0200000000AKR20151005031200001.HTML


한겨레기사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14330.html?_fr=mt2

이명박 정부에서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했던 정옥자(73) 서울대 명예교수가 “역사학계 90%를 좌파라고 몰아붙이는 그런 무식한 정치인이 과연 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 그 자격이 의심스럽다”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단 초청 재외동포정책 포럼에서 “우리나라 역사학자 90%를 좌파학자가 점령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정 명예교수는 23일 교통방송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해 “하도 우스워서 말이 안 나온다. 정부에 적극 동의하지 않으면 좌파라고 몰아붙이는 모양인데 현 정권이 우파 전매특허 냈냐? 어떻게 역사학계 90%가 좌파냐.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가 그럴 수(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죠. 우리나라가 그런 사상(역사학자 90%가 좌파)의 자유까지도 어느 정도 허용하는 나라니까. 그런데 그런 무식한 정치인이 과연 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 그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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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명예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어른들이 사심과 정치적인 의도에서 이런 일을 벌이고, 아이들을 피해자로 만들고, 역사학계를 좌파로 몰아가면서 역사학계를 함부로 농단하고,…이게 지금 할 일이 아니잖나. 정치판이 할 일이 아니잖나”라고 반문한 뒤 “지금 사회통합을 하는 게 대통령의 의무지, 갈등을 일으키는 게 대통령 할 일이 아니지 않나. 평지풍파에요, 왜 이렇게 국력을 소모하고 국비를 낭비하냐. 계속 이걸 강행한다면 이 일이 박근혜 정권 최대의 실책이 될 것”이라고 꾸짖었다.

2015년 10월 21일 수요일

경악스러운 "국정화 지지하는 지식인(?) 500인의 선언문"

이 500인의 지식인들은 현재 채택되고 있는 역사교과서들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부정하고 청소년 "자살"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기존 교과서들에 불만이 있고, 그래서 국정화에 찬성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류의 선언문은 지나치다 못해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이들이 청소년 자살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였길래 그런 비극적인 사회현상까지 국정화 문제에 끌어들이는 것인가? 도의에도 맞지않다.  이런 선언문을 쓰는 사람들이 한국의 지식인이라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지식인이 이 정도라면 한국 사회의 불신과 갈등이 얼마나 크겠는가? 현실은 칠흑같은 밤이로다.

어쩌면 지식인만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희망을 한다. 이 밤을 밝히는 별빛과도 같이.



[선언문 전문]

올바른 교과서는 올바른 국정화를 통해 만들어진다.

지금 국사교과서는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수치스런 나라”로 폄훼하는 한편, 북한 전체주의 체제에 대한 일체의 도덕적 판단을 마비시키며 북한 전체주의 체제를 역성들거나 옹호하는 행위를 자못 도덕적인 것, 진보적인 것으로 착각하도록 만든다. 8종의 국사교과서 중에 오직 교학사 교과서 하나만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성취를 제대로 조명하면서, 북한을 전체주의 체제라고 올바르게 규정하고 있다.

북한 전체주의는, UN 인권보고서가 밝혔듯, 나치보다 더 지독한 민족지상주의 체제요, 일제 천황보다 더 지독한 김씨 집안 신격화 체제이며, 전 인구의 1/3을 순식간에 학살했던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정권보다 더 지독한 공산계열 학살 체제이다.

기존 국사교과서들은 이와 같은 끔직한 체제에 대해 ‘우리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면죄부를 주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반 인류성에 대한 일체의 선악 판단과 시비 판단을 마비시킬 의도로 만들어졌다. 인류 보편의 가치를 부정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구렁텅이 속으로 우리 아이들을 떠밀어 넣고 있다.

또한 기존 국사교과서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대한민국이 수치스런 과거를 가진 부패한 사회라는 어두운 착각을 가지는 한편, 하루하루 땀 흘리며 살아가는 부모가 이 불의한 체제에 빌붙어 기생하는 존재라는 끔찍한 오해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착각과 오해는 삶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도록 만듦으로써 청년층 자살 및 정신질환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자라나는 푸릇푸릇한 아이들에게 좋은 국사교과서에 바탕한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만 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안위를 강화하는 것일 뿐 아니라 아이들의 정신과 영혼을 구조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국사학계의 현실은 암울하다. 북한 전체주의 체제를 정확하게 비판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역사 교사들과 국사 교수들이 자행했던 조직적 음해와 채택 방해 활동은 우리 국사학계가 이미 모든 자정능력을 상실한 집단이라는 비참한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므로 국가가 직접 올바른 교과서를 마련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제공하는, 비상 구조 조치를 취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마땅히 공유해야 할 ‘과거에 대한 정확한 기억’을 구조하는 것이며, 삶에 대한 근본적 선악 판단, 가치 판단을 구조하는 조치이다. 이 까닭에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또한 올바른 국사교과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지지를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

한마디로, 국사학계 전체가 지금과 같이 자정능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올바른 국사교과서는 올바른 국정화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올바른 국정화를 위해서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신과 원칙을 가진 전문가들로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집필진에서 극우를 배제한다”는 10월12일 김정배 국편위원장의 발언,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에서 배제한다”는 10월14일 역시 김정배 위원장의 발언, “권희영 교수는 배제한다. 현재 집필을 거부하고 있는 연구자들을 삼고초려해서 모시겠다”는 10월16일 진재관 편사부장의 발언.

우리는 국사편찬위원회 원장 및 최고위 간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국사교육 정상화를 위해 엄청난 용기로 희생을 치러 온 전문가 및 시민들을 모욕하고 ‘극우’라 매도하는 언행이기 때문이다.

국사편찬위원회야말로 오늘날 국사 교육이 이 지경까지 망가지도록 만든 책임 기관이기도 하다. 따라서 올바른 국사교과서를 위한 국정화는 당연히 국사편찬위원회의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환골탈태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국사편찬위원장을 포함한 국사편찬위원회 조직 전체의 자기반성과 자기 성찰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5년 10월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