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일 월요일

[사설] 이상한 간첩사건, ‘빨갱이 몰기’ 예고인가 : 사설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사설] 이상한 간첩사건, ‘빨갱이 몰기’ 예고인가 : 사설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지난주 발표된 여간첩 사건을 두고 ‘이상하다’는 말이 시민단체와 보수언론 등을 가리지 않고 나오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증거라곤 간첩이라는 원아무개씨 진술 말고는 딱히 제시된 게 없다. 그 진술조차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가 북한에 넘겨줬다는 정보는 대부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로, 국가기밀은 거의 없다. 정예 간첩이라면서 공개강연에서 대북 찬양 발언을 하는 등 행동도 어설프다. 그런 원씨를 남과 북의 정보기관이 서로 간첩으로 활용하려 들었다니, 어디까지 사실인지 알 길이 없다. 절도 전과자인 원씨가 북한에서 중범죄를 저지르고도 쉽게 풀려났다는 등의 이력도 석연찮다. 북한 사정에 맞지 않는 진술도 몇 있다. 하나하나 따지면 미심쩍은 것투성이다. 3년간 내사했다는 사건이라면서 이렇게 어설프게, 그것도 이 시점에서 발표한 게 의아하다. 간첩 사건이라면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하겠지만, 사실과 다른 과대포장이라면 그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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