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7일 화요일

2008년 금융위기 데자뷔?…‘팬데믹’ 세계경제 어디로 가나 : 경제일반 : 경제 : 뉴스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32662.html


금융시장의 불안과 충격을 제쳐놓더라도, 코로나 팬데믹의 초기 파장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향후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국의 2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2005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수치다. 이달 들어 유럽 주요 나라와 미국마저 직격탄을 맞은 걸 고려하면 세계경제의 실물 부문에 미칠 충격파는 섣불리 예단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9%에서 2.4%로 낮춘 데 이어, 경우에 따라 성장률이 1.5%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
2008년 금융위기는 흔히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위기로 불렸다. 숱한 최첨단 파생금융상품이 금융시장이라는 핏줄과 신경망을 타고 퍼지고는 있으나, 정작 상품에 숨어 있는 위험의 실체가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까닭이다. 정확한 특성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져가는 지금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하다. 문제는 현재 상황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데 있다. 금융시장을 서둘러 안정시켜 위기의 불씨가 실물 부문으로 옮겨가지 못하도록 하는 게 2008년의 수술법이었다면, 현재 최우선 과제는 단연 '방역'이다. 냉정하게 말해 경제를 넘어서는 영역으로, 정부와 중앙은행 등 경제정책 당국의 대응은 위기 치료가 아니라 지원 작업일 뿐이다. 말 그대로 '언논'(알 수 없는)에 더해 '언터처블'(손댈 수 없는) 위기인 셈이다.
■ 2008년과 2020년, 달라진 환경이 변수 물론 투기등급의 채권이 몰려 있는 미국 하이일드 본드 시장에서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산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밑돌고 있다. '면역력이 가장 낮은' 채권의 위험도라는 관점에서, 위기 징후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최전방의 더듬이라 할 크레딧시장은 금융위기의 현실화 가능성을 아직은 낮게 본다는 뜻이다. 사정이 이런 데는 2008년과는 크게 다른 거시경제 환경이 한몫한다. 미국의 중앙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에 2~3년 앞서 이미 금리 인상을 시작한 바 있다. 사실상 금융위기의 사전 드라마였다.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가계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라는 뇌관을 건드려 금융기관 파산으로 이어지며 폭발한 게 2008년 금융위기였다. 세계적으로 저금리 체제인 지금은 단기간에 금융위기로 폭발할 부채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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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32662.html#csidx1cc8da9d840cf7d84dbc5fb8c59a7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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