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3일 화요일

[주간조선] 혐한은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나 - 조선닷컴 - 국제 > 국제 일반

[주간조선] 혐한은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나 - 조선닷컴 - 국제 > 국제 일반:

한국 미디어의 일본어판 또한 혐한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혐한 서적의 정보 원천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신문의 일본어판이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신문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연합뉴스 등인데, 이들 신문의 일본어판은 일본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혐한 서적에서는 이들 신문의 일본어판에 실린 반일 기사나 한국의 사회문제만을 선별해 다룸으로써 이들 기사가 전체의 톤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금과 같은 혐한 무드는 인터넷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 보고서의 최종 분석이다. 요즘에는 ‘혐한운동가’라는 말까지 등장한다. 문제는 혐한운동가들이 새로운 사상을 퍼뜨렸다고 자부할 정도가 되면 이를 유지하려는 관성이 생긴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혐한 무드는 특정한 환경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결국 10여년의 짧은 역사를 지닌 혐한 의식이 일본 사회 저변에 축적되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혐한의 장기화 우려 연구팀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앞서 언급한 대로 연구팀은 혐한 의식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혐한 서적이나 텍스트를 접한 일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를 실시했다. 2016년 5월 2일부터 4일까지 인터넷 조사로 진행했으며 조사기관은 GMO리서치다. 조사에서는 혐한 텍스트를 접한 이들이 어떤 콘텐츠를 접했는지, 접한 전후의 인식변화가 일어났는 지를 들여다봤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7%가 혐한 서적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5권 이상 구입했다는 응답도 6%나 됐다. 연구를 통해 도출된 사실은 이렇다. △한국 관련 경험과 이해 부족이 혐한을 일으키는 배경이 된다. 즉 한국 방문 경험, 한국인 친구, 한류 등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혐한 의식이 약하다. △일본 사회에 만족하지 않을수록, 일본 정치에 만족할수록(아베 정권을 지지할수록) 혐한 데모에 참가하는 횟수가 많다. △인터넷 이용 시간이 길수록 혐한 이미지가 강하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혐한 행동을 보이는 연령대가 20대와 30대의 젊은층이 많다는 것. ‘연령별 혐한 데모 참가 경험’ 조사에 따르면 20대는 9.7%, 30대는 10.4%로, 50대(3.1%), 60대(3.1%)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20~30대 혐한 데모 참가자가 50~60대보다 무려 3배나 많다는 통계다. 혐한 데모에 참가한 사람은 응답자의 5%에 불과했지만, 젊은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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