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8일 수요일

[손호철의 피카소를 찾아서]전쟁의 학살 고발한 ‘게르니카’는 우리시대 ‘최후의 심판’ - 경향신문

[손호철의 피카소를 찾아서]전쟁의 학살 고발한 ‘게르니카’는 우리시대 ‘최후의 심판’ - 경향신문:

“만약 세계에서 평화가 승리하게 된다면, 내가 그린 전쟁은 과거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유일한 피는 뛰어난 그림, 아름다운 회화 앞에서만 존재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 그림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 그것을 긁으면, 한 방울의 피가 생겨나, 그 작품이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보여줄 것이다.”(피카소)

20세기를 대표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최고의 미술작품은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이 뽑는 것은 피카소의 ‘게르니카’다. 80여년 전인 1937년, 스페인 태생이지만 파리에서 살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던 피카소는 높이 3.5m, 길이 7.8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의 이 대작을 불과 6주 만에 완성했다. 그는 게르니카의 학살을 고발한 이 그림을 스페인 정부에 건네주며 이렇게 말했다.

흔히 비극적인 세계 제2차 대전은 1939년 9월1일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실제는 훨씬 전에 시작됐다. 1937년 4월26일 스페인 북부의 작은 도시 게르니카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많은 역사학자들의 생각이다. 민주적 선거에 의해 출범한 스페인 정부에 대항해 내전을 일으킨 파시스트 프랑코를 돕기 위해 이날 히틀러의 전투기들이 날아와 대대적인 공습을 했다. 이것이 사실상 2차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 공습으로 1500~2000명에 달하는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건물 87%가 사라지고, 나머지 건물들도 타격을 입는 등 게르니카는 폐허가 됐다. 스페인 민주정부는 1937년 파리 세계박람회 스페인관에 이를 고발하는 그림을 전시하기로 하고, 당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피카소에게 그림을 부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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