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일 수요일

[김언호가 만난 시대정신의 현인들](1)사랑으로 폭압에 맞선 ‘씨알 사상’…그는 독재 시절 청년의 희망이었다 - 경향신문

[김언호가 만난 시대정신의 현인들](1)사랑으로 폭압에 맞선 ‘씨알 사상’…그는 독재 시절 청년의 희망이었다 - 경향신문:

“왜 씨알이라 하느냐? 주체성 때문입니다. 민족주의나 국수주의를 주장하는 것 아닙니다. 국민, 신민 하면서 몇 천 년 남의 살림을 살았습니다. 우리의 주체성을 찾기 위해, 우리의 ‘나’를 찾기 위해, 잃었던 말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씨알과 씨알 사상은 함석헌 사상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다. 그 사상을 펼치기 위해 선생은 저 1970년대에 수난을 무릅쓰고 ‘씨알의 소리’를 펴냈다.

“우리 싸움은 드러내놓고 하는 싸움이어야 합니다. 폭력으로 하는 싸움이 아닙니다. 우리는 밤에 나타나는 게릴라가 아닙니다. 청천백일 아래 버젓이 어엿이 내놓고, 미움이 아니라 사랑으로 하는 싸움입니다.”

한길사는 전집에 이어 2009년 저작집 전 30권을 펴냈다. 2016년에는 <함석헌 선집> 전 3권과 김영호 교수의 <함석헌 사상 깊이 읽기> 전 3권을 펴냈다.

함석헌 선생은 그 누구도 엄두 내지 못하는 글을 쓰고 말씀을 했다. 용기와 진리의 사상가다. 1958년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6·25 싸움이 주는 역사적 교훈>을 다시 읽는다.

“나라를 온통 들어 잿더미, 시체더미로 만들었던 6·25 싸움이 일어난 지 여덟 돌이 되도록 우리는 그 뜻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역사의 뜻을 깨달은 국민은 이러고 있을 리 없다. 남한은 북한을 소련·중공의 꼭두각시라 하고, 북한은 남한을 미국의 꼭두각시라 하니, 남이 볼 때 있는 것은 꼭두각시뿐이지 나라가 아니다. 우리는 나라 없는 백성이다. 6·25는 꼭두각시의 놀음이었다. 민중의 시대에 민중이 살았어야 할 터인데 민중이 죽었으니 남의 꼭두각시밖에 될 것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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