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7일 일요일

경제학자가 수능이 내신보다 공정하다고 말하는 이유

경제학자가 수능이 내신보다 공정하다고 말하는 이유: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부모의 소득과 학력이 자녀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수능 점수에 미치는 영향보다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중학교 교육 과정에서 불평등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건데요. 2005년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학생 6908명이 중학교 3년 동안 거둔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을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였습니다.

간단하게 결과만 말씀드리면 국어의 개천용지수는 0.5점이었고 수학과 영어는 각각 약 0.7점이었습니다. 특히 여기서도 영어 과목의 성적은 부모의 소득과 학력에 따라 학생들의 점수 차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과목이었는데요. 아버지의 학력이 중졸 이하일 경우에는 영어 과목 개천용지수가 약 0.73점, 약 73%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말을 다시 한번 풀어드리면 100% 공정한 환경이었다면 영어 과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저학력 아버지를 둔 학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불공평한 환경 탓에 최고 점수를 받는데 실패했다는 말입니다. 학생 혼자서의 노력만으로는 넘기 힘든 크고 높은 벽이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주병기 교수는 수능 성적의 개천용지수보다 중학교 내신 성적의 개천용지수에서 불평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사실에 주목했는데요. 주 교수는 이런 점에서 볼 때 부모의 학력과 소득이 자녀들의 수능 성적에 미치는 영향보다 내신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대학에서 내신 성적을 위주로 학생을 뽑는 게 수능 성적을 보고 선발하는 것보다 더 불공평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수능 역시 그 성적에 부모의 학력과 소득이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그래도 내신 성적보다는 그 영향이 적은 편이라는 것이죠. 한 마디로 수능이 내신보다는 그나마 더 공정하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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