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7일 금요일

[사유와 성찰]기후위기, 국가는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 - 경향신문

[사유와 성찰]기후위기, 국가는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 - 경향신문:

나는 이 선언문을 들으면서 ‘자본주의는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설국열차를 타야 할 때가 왔다. 하늘과 땅을 ‘촉’과 ‘감’을 총동원해 바라보며, 인류의 생존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세대는 멸망해가는 지구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사라져가는 인류가 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인간의 탐욕열차를 멈추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지난 40만년간 지구의 온도는 오르락내리락 했는데, 최근 100년 동안은 줄곧 올라가기만 하고 있다.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원인이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진화와 발전이라는 환상에 젖어 생산·유통·소비의 무한질주를 통해 욕망을 채워왔다. 이웃 생명들과 공존해야 함에도 지구를 자신의 소유물로 삼은 것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생물들의 멸종, 긴 세월 축적된 빙하의 소멸, 태풍·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의 빈발, 폭우·한발 지역의 확산, 여름과 겨울의 높은 온도 차, 지역에 따른 농수산물의 흉작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인간·동물에게 발생하는 병균의 증가도 기후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하긴 인간은 무지한 종이기도 하다. 전 세계의 하루 군비만 해도 50조원으로 한국의 1년 국방비와 맞먹는다. 이 돈을 인간과 지구의 치유를 위해 쓴다면, 굳이 상대방을 멸종시키기 위한 전쟁은 필요 없으리라. 정신을 고양시키는 학문과 예술과 종교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이들마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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